벽면에 회칠을 하고 젖은 벽면에다 물감을 바르는 고대식 프레스코 기법은 13~14세기 이탈리아에서 재발견되었다. 젖은 바닥면 속으로 물감이 깊이 스며든다. 그림이 바닥면에 뗄 수 없이 붙어 있는 셈이다. 화가는 바닥면이 마르기 전에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프레스코 작업 과정
1. 벽화 밑그림
벽화를 그리기에 앞서 밝은 색 모르타르를 고루 발라둔다. 그 위에 화가가 구상한 그림을 붉은 분필로 스케치한다. 이렇게 벽화 밑그림을 그린다.
2. 바닥 미장 작업
화가를 시중드는 견습 도제가 하루치 작업 분량만큼 모르타르를 바닥면 위에다 반반하게 펴서 발라둔다.
3. 하루치 일감
벽화 화가는 바닥면이 젖어 있을 때만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체 일감을 하루 단위씩 나누어 진행한다. 꼼꼼한 붓질이 필요한 부분은 아무래도 작업이 더디다.
4. 안료
색을 내는 안료는 암소의 피를 섞거나 여러 가지 광물을 갈아서 우려낸다. 식물 재료에서도 좋은 색깔들을 얻을 수 있다. 그림을 그릴 때는 색을 위부터 칠해서 내려온다.
거지에게 겉옷을 벗어준 성자
조토 디 본도네(1265?~1337년)
프레스코 1290~1295년께, 아시시 성 프란체스코 교회
아시시에 있는 성 프란체스코 교회는 프란체스코가 설립한 교단이다. 교회 건축은 아래층과 위층으로 겹쳐 있고, 내부 장식에 땀을 쏟았다. 프레스코 연작 스물여덟 점을 모두 조토 혼자서 그렸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토가 곧잘 구사하던 사실주의 기법으로 그려졌다. 조토는 천년 넘게 이어져온 상징적이고 모호한 회화기법을 답습하지 않았다. 조토의 그림은 평면에 그려졌는데도 마치 그림 속 공간이 깊게 펼쳐지는 것처럼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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